서욱 국방부 장관은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월 초로 예정된 연합훈련에 대해 “훈련을 실시한다는 생각으로 한미연합사령부와 시행 방법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훈련)공간을 여러 셀(cell·구역)로 나누거나 조 편성을 하는 등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연합)연습도 (코로나19를 고려해) 상당 부분 조절해 시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반기 훈련도 작년 하반기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실시될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연합훈련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는 원칙적 얘기를 한 것으로 나 역시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남북군사기본합의서부터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게 돼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열린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서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전환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내 재임 기간 중 전작권 전환을 위해 진전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월 연합훈련을 포함해 올해 안에 전작권 전환 후 한국군이 주도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2단계 검증평가(FOC)를 끝내고 한미가 ‘전작권 전환 목표연도’를 합의하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FOC를) 이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고, 미군은 조건을 갖춰서 하면 어떨까 하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것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축소된 연합훈련으로는 FOC가 힘들다는 미국 측에 축소 실시해도 FOC가 가능하다고 설득하겠다는 얘기다.
연합훈련을 앞두고 군의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장병들의 백신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군의관·간호장교 등) 군내 의료인력 접종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서 “일정상 백신을 맞은 인원들만 훈련에 참가할 것 같진 않다. 우선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는 일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관련해서는 “쉬운 게 아니다. 기술력, 국가재정 등 살펴야 할 요소가 많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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