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 논란에 정의당 성추행 사건 ‘2차 가해 제보’ 엿새 만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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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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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 배복주 부대표는 1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보 접수를 엿새 만에 철회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배 부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가해를 제보받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과 토론 및 의견 개진 과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 내부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보를 받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에 대한 숙고가 부족했고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이같이 밝혔다.

배 부대표는 “공론장에서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에 관해 토론하고 질문을 할 수 있다. 공동체가 이 사건을 해결해 나기 위해 충분히 의견도 낼 수 있다. 공동체 회복적인 과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제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공론의 장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에 조직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런 기조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의 방식을 고심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는 분석하여 조만간 그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 사건 의미를 전 당적으로 잘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 사건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27일 인터넷 공지를 통해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며 모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 대화에 2차 가해성 발언, 언동을 캡처해 이메일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관련해 일각에선 당이 2차 가해를 제보받는 방식에 대해 부적절하단 비판이 제기됐다. 당원게시판에는 당의 존립이 어려워진 상황에 처한 현 상황을 개탄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지만, ‘2차 가해성 발언’이라는 관리자 판단으로 삭제조치 됐다는 것이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의 제보 접수 공지를 소개하며 “이 문건을 보는 순간 기분이 싸아해졌다”라며 “너무 조심스러워서 어떠한 말도 꺼내기가 힘들 것 같다. 당분간 정의당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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