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北 전달 USB에 한국형 경수로 관련 기밀 담겼는지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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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1.19/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1.19/뉴스1
국민의힘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정부가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에 건넨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공개하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하자”면서 당 차원의 총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는 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수로 건설과 운영 방법이 북한에 넘어간다면 북은 자력으로 상업용 경수로를 건설할 능력을 갖게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메모리 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비밀리에 작성한 한국형 경수로 관련 기밀이 담겨 있지 않았는지 끝까지 진실을 추궁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를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서 밝히면 될 일인데, 딴 얘기를 하는 게 정쟁 유발이고 변명”이라고 했고,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혹세무민 정치야말로 ‘구시대 유물 정치’”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나 장관 지시 없이 공무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17개나 만들었다면 정말 신이 내리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1명은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정말로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면 이적죄(利敵罪)이고, 북한이 원전 시설을 이용해 과거와 같이 핵무기 개발을 하려 했다면 여적죄(與敵罪·적국과 합세하여 대한민국에 맞선 죄)”라며 “웃고 있는 유일한 한 명이 있다면 문 대통령으로부터 USB메모리를 직접 건네받아 쥐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뿐”이라고 했다.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북한에 건넨 USB메모리에 원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발뺌만이 능사가 아니다. 더 깊은 혼란 전에 ‘미스터리 문건’ 실체에 대해 결자해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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