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가 “접종 대상서 뺄 근거 부족”
‘조건부 허가’ 권고… 정은경도 “동의”
소수는 ‘예방효과 입증 안돼’ 의견
고령층 효과 논란이 제기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첫 검증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1일 열린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65세 이상 고령층도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자문단에 참여한 다수의 전문가는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문단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허가 후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건부 허가’를 권고한 것이다. 하지만 자문단 중에선 고령자 백신접종 자료가 부족하고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식약처는 별도의 전문가 검증을 2차례 더 실시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대상(8895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7.4%(66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예방효과가 62%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내외 기준(예방 효과 50%)을 충족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를 고려할 때 고령층 접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고령자 접종 제외를 권고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향후 과학적 근거를 갖고 허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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