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정부가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촉구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3일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향후 특검법 발의도 검토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말대로) 대통령이 (북한 관련 정책에 대해) ‘과속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은 무엇 때문에 그런 문건을 만들었겠냐”며 “산업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말을 국민이 믿지 않기에 국정조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날 야당의 의혹제기를 ‘색깔론’ ‘낡은 북풍공작’으로 규정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에게 확실히 의혹 해소할 책임이 있음에도 과민반응을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분명히 컨트롤타워에서 지시가 떨어졌다”며 “왜 그런 지시가 떨어졌고 무엇 때문에 (보고서를) 만들었냐는 배경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무 지시도 없는데 공무원이 알아서 ‘탈원전’ 정부 시책을 어겨가며 북한 원전 건설을 검토했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비핵화 정책이 실패한 상황에서 원전폐기의 오류와 대북퍼주기 정책을 한꺼번에 엮어 비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당 차원의 다걸기(올인)를 할 수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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