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단일화 신속하게 해야…安, 설 전에 한번이라도 토론하자”

금태섭 전 의원이 3일 기자들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그는 제3지대 단일화를 신속하게 추진하자며 “설 전에 한번이라도 토론하자”고 말했다. 2021.02.03 / 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은 3일 자신이 제안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수용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설 전에 한번이라도 토론을 하자”고 촉구했다.

단일화 경선 규칙에 대해서는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속한 경선 진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민에게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드리려면 토론이나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설 전에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단일화 경선 방법으로 ‘토론’을 거듭 제시하는 한편 세부적인 경선 규칙 논의로 시간을 소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밤샘토론이든 끝장토론이든 방송 초청 토론이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 안 후보도 야권 후보들의 끝장토론을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를 언급하며 “대단히 정치경험이 많고 특히 선거에 능한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과 본선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붐업’을 해서 좋은 후보가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게 되거나 공격 당해 제대로 대답 못하게 된다면 선거 승리가 당연히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며 “그걸 위해서도 야권 후보들 사이에 실전처럼 토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1호 토론 주제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분들에 대한 지원책’을 논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를 놓고 방법을 어떻게 하는지로 시간을 끌다 보면 시민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좋은지를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면) 안 후보나 저에게나 좋지 않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야권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빨리 선거운동을 하고 후보의 생각을 보여줄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속하게 (경선을) 시작하고 룰 협상을 해도 되지 않나”라고 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따지다가 설을 넘기고, 2월 중순이나 2월 말로 가서 마지막에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하면 선거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며 토론을 통한 경선 흥행을 언급했다.

토론을 거듭 제시하면서도 ‘어떤 방법이든 수용하겠다’고 한 금 전 의원은 “안 후보도 단일화에 이미 경험이 많다”며 “합리적인 방법을 말하리라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2일 “금 전 의원하고 대화를 하고 싶다.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박 후보가 됐든 다른 후보가 됐든 말씀을 나누자고 하면 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에 다시 돌아가거나 민주당과 어떤 일을 하기에는 현재 상태에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는 4일 오후 만나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