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美주도 훈련 연이어 참가…쿼드 통한 美日 밀착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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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본이 미 주도의 다국적·연합훈련에 연이어 참가하면서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 간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를 통한 미일 간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0 국방백서’에서 일본을 ‘동반자’에서 ‘이웃국가’로 격을 낮춰 기술하는 등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며 ‘쿼드’ 동참을 머뭇거리는 한국과 온도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 내 인도적·재난구호 및 공중 전투훈련인 ‘콥노스(Cope North) 2021’이 3일부터 8일까지 괌 인근에서 진행된다. 미국과 호주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등 90여 대의 군용기와 22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한국은 지난해에는 수송기 2대와 병력 30여 명을 파견했지만 격년제 참가 방침에 따라 올해는 빠졌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말 괌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 대잠훈련인 ‘시 드래건(Sea dragon)’에도 해상초계기 등을 파견한 바 있다. 올해 ‘시 드래건’ 훈련에는 ‘쿼드’ 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이 모두 참가해 가상 적국의 잠수함의 수색 탐지훈련을 벌였다. 남중국해 군사화 등 중국의 역내 팽창에 맞선 ‘쿼드’ 참여국의 ‘세 과시’로 풀이됐다.

군 소식통은 “일본이 미국과 함께 두 훈련을 적극 리드하면서 쿼드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시 드래건’ 훈련에 해상초계기를 보내 처음으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대북 견제 기조에 치우치는 모양새로 북-중 양국에 비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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