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처음으로 경선에서 여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4명의 본경선 진출자가 일대일 스탠딩 맞짱 토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경선이 안일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등 흥행 기반을 갖추고도 표심을 공략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바로 ‘경선 일정’이다. 국민의힘은 3월 4일에 서울시장 최종 후보자가 선출되도록 경선 일정을 짰다. 2월 5일 예비후보 중 4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하고 이후 4차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작 설 연휴가 낀 2월 둘째 주에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만 개최하고 별도의 토론회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 토론회는 설 연휴가 끝난 뒤인 2월 16일부터 개최된다. 한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보고 황당했다”며 “한마디로 절실함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는 전통적으로 민심 향배에 큰 영향을 미쳐왔는데 야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후보 토론회 설 연휴 이전으로 앞당겨야"
첫 토론회를 설 연휴 이전으로 앞당기거나 아예 새롭게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지만 명절 연휴는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설 연휴 이전에 토론회를 열어야 화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1차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2차 단일화에 앞서 흥행시킬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갖자”고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시민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고 얘기하면서도 행동에는 절박함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표심을 얻기 위해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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