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당시 靑안보실장…北 원전 공세 예상
위장전입, 음주운전, 탈북선원 북송, 부동산 의혹 등
국회가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만큼 최근 불거진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을 둘러싸고 야당의 집중 공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2일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부정했다. 또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미국 측에도 제공했다”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당시 상황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에게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전달받은 볼턴 전 보좌관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밖에 자녀 위장전입, 음주운전, 탈북 선원 강제 북송, 부동산 관련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자료에서 “1983년 해외 파견 후 귀국 때 9살, 8살이었던 자녀들이 친구가 없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적응하기 어려워할 것을 염려해 주소지를 처가로 이전했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했다.
인사검증 기준 ‘음주운전’ 항목에 대해서는 “1989년 11월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다”며 “인적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9년 11월 탈북 선원 북송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탈북 선원 북송 사건은 정의용 당시 전 국가안보실장이 주도해 결정된 것”이라며 “국가안보실 매뉴얼에 따르면 귀순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대공 용의점만 없으면 귀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과거 공직자 재산신고에 배우자가 소유한 빌라를 누락하고, 각종 부동산 매입·매각으로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된 상황이다.
야권이 정 후보자 지명 직후 ‘부적격’ 의견을 내고 각종 의혹을 제기해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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