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비판한 오신환 전 의원을 겨냥해 “경쟁을 하는 과정에도, 우리는 품격과 원팀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야 한다.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 경쟁은 하되, 공멸의 내전에 빠지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며 신혼부부, 청년들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 신혼부부의 경우 최대 5억원 대출에 대한 3년치 이자 4,500만원(연 3%)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에 지난 6일 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현실성 없는 황당한 공약은 자중하실 것을 나경원 후보에게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제 공약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토론을 해오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다. 상호 정책검증, 공약 평가는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경쟁 과정”이라면서도 “공격을 위한 공격에만 매몰되어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조차 살펴보지 않고 프레임을 씌우려는 정치공세로는 게임은 바뀌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든 구체화 된 현장형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경원에게 숫자는 곧 지킬 수 있는 약속이고 실천이다. 지속가능성과 국가의 내일을 늘 생각해온 저의 19년 정치에는 전혀 맞지 않은 공격”이라며 “게다가 우리 국민의힘은 결국 언젠가는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공동운명체’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의힘을 넘어 범야권 전체에 해당하는 일이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큰 목표로 함께 가야한다”며 “앞으로 남은 본경선, 그리고 단일화 과정에서 저는 품격과 원팀정신을 지키며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의 연설로 유명해진 구절‘ 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언급하며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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