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대해 “추장관은 물러났지만 추나회는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범계 장관이 이성윤 지검장을 포함해 검찰 농단을 일으킨 추나회(추미애 하나회) 멤버들을 다시 중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은 문 정부 검찰총장이라 했는데 이마저도 허언이었던 것이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장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결국 추나회를 살린 이번 검찰 인사는 문 대통령 연출, 박 장관 주연의 대국민 기만쑈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한 “이성윤, 심재철, 이종근 등 추나회 멤버들은 권력수사를 뭉개고 검찰총장을 모함해 쫓아내려고 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추나회 멤버 대다수는 공문서 조작 등으로 수사까지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들을 교체해 검찰을 바로 세우고 법치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였다”고 했다.
아울러 “윤총장도 이들 추나회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한다. 하지만 박장관은 이를 무시하고 검찰농단의 장본인들을 그대로 중용했다”며 “대신 비공개가 관행이던 인사 협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협의를 한 것처럼 쑈를 연출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는 7일 검사장급 간부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교체를 요구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정수 지검장 자리를 심재철 검찰국장이 맡는다.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도 유임됐다.
박 장관이 윤 총장과의 회동을 통해 이번 인사에 윤 총장의 의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은 언론에 인사가 발표되기 2분 전에야 구체적인 인사안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기습적인 휴일 인사 발표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