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나경원 협공…열린민주와 후보 단일화 한뜻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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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국민들 아무 근거없이 돈 퍼주기 좋아하지 않아"
우상호 "현금 살포로 혼인과 출생 올리기…선심성 공약"
범진보 단일 후보에 한뜻…"빠를 수록 좋다" "진보 결집"
박영선, 기초의원 간담회…우상호, 출연기관노조 간담회
청년 간담회 참석…박영선 "4.5일제" 우상호 "파트너십"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8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약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협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국가가 아무런 근거나 이유 없이 돈을 퍼주는 것을 썩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며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되는데 어떤 것을 근거로 그런 액수가 계산됐는지에 대해서 밝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혼이나 출산 문제 자체를 돈과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동의하기 힘들다”며 “1억1700만원이라는 액수가 왜 나왔는지 근거를 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우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 공약의 핵심은 현금을 살포해 혼인과 출생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복지 확대 주장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나 후보의 공약은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공약, 선심성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달나라 후보라면 나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 함부로 비하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이들은 열린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한뜻을 이뤘다.

우 후보는 전날 정봉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와 만나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는 등 당 대 당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전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할 거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당 통합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와 당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민주주의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인 3월 초 여권 단일화 후보가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 후보도 BBS 라디오 ‘김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야권 단일화가 되면 우리당 후보가 취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민주, 열린민주, 시대전환, 정의당까지 포함한 범진보진영을 결집시켜놓는 작업을 지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과 관련해 “자기 실력이 부족해서 유권자 판단으로 경선에서 졌으면 우리당이 쫓아낸 게 아니지 않냐. 탈당하면서 마치 자기가 쫓겨난 것처럼 코스프레를 했다”며 “우리당의 1위 후보가 포용력을 보여주는 기준으로 금 의원을 얘기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 이 말씀은 거두시는 게 좋다”고 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이날 각각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 서울시투자출연기관 노조협의회와 간담회도 가지며 지지세를 다졌다.

박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 89명과 화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영업 제한 조치로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이 많이 힘들다”며 “현 추세에 따른 방역 관리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설 연휴 이후에는 영업시간 연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향후 10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21분 컴팩트 도시로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고 구독경제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서울시투자출연기관노동조합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공공과 민간과의 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 노동기준을 마련하겠다. 서울시와 거래해서 이율을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노동권과 환경 기준을 적용하는 공약”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의 ‘노동존중특별시’ 기조와 사업들의 계승·발전도 저의 핵심 공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십으로 일하겠다. 공정하고 공평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서울시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오후 청년시민 정책간담회에서 나란히 참석해 청년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청년을 위한 공약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고 싶다”며 “청년문제, 일자리 문제, 여성의 삶과 육아·보육 문제, 여러가지 복지 문제와 연결돼 있어서 이것을 통해서 서울시 대전환, 그러니까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는 정말 청년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줬다. 일자리는 물론 앞으로 미래와 관련해서 너무나 큰 불확실성을 가져다줬다”며 “앞으로 서울에 사는 청년들이 행복하고 밝고 꿈이 있는 서울을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청년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해서 끊임없이 듣고 창조적인 의견을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1년2개월 임기 중 많은 일을 못 하겠지만, 적어도 가장 절실한 문제인 주거와 일자리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청년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내야겠다”며 “미래를 향해서 도전할 수 있는 세대들에게 더 좋고,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저같은 기성세대의 역할이다. 그것이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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