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인사청문회, 생활비 60만원 野 집중포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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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9일 07시 11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뉴스1 © News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뉴스1 © News1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자녀 학비, 해외 가족여행 경비 등 생활자금 출처를 둘러싼 야권의 송곳검증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되는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Δ월 60만 원 생활비 및 딸 고액 학비(연 4200만원) 논란 Δ병가로 본회의 불참 후 해외 가족여행 및 관용 여권사용 의혹 Δ수자원공사 대가성 후원금 논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황 후보자가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은 720만원에 불과했다. 3인 가족 생활비가 월 60만원 꼴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 금액이었다.

또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로 인한 교육의 서열화를 지적하며 평준화 교육 목소리를 냈던 황 후보자가 고액의 외국인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도 논란거리다. 이 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4200만원에 달한다.

이에 황 후보자는 “딸의 학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생각돼 가계 소비를 줄여왔다”고 해명했지만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소비에 대한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해명은 숨겨진 소득원이 있거나 기록에 남지 않는 소비를 하지 않고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황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 이름으로 된 계좌 40여개를 개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지난해까지 본인 명의 30개, 배우자 명의 계좌 15개, 자녀 명의 1개 등 모두 46개의 계좌를 개설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며 “이름에 걸맞은 품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오병이어 장관의 실체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황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하며 미국, 스페인 등으로 가족여행을 다닌 것도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총 17번의 본회의 불출석 중 5차례 병가를 내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녔는데,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보좌진 약 10명과 함께 떠난 스페인 출장 비용 출저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부호자는 보좌진과 함께 스페인에서 열흘간 머물면서 정치자금 577만7941원을 지출했다. 10여명이 유럽 국가에서 열흘간 머문 것 치고는 상당히 적은 비용이다.

가족과의 여행에서 관용 여권을 사용한 것도 논란이다. 황 후보자는 19대와 20대 국회 시절 가족과 4차례 출국했는데 모두 관용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여권은 공무 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여행 등에 있어서는 개인 여권을 사용해야 한다.

황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의원실 근무 경력이 없는 비서들이 휴가 사유를 병가로 적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스페인 출장 비용은 숙박을 에어비앤비에서 해결하고 보좌진들이 개인 돈을 사용하는 등 외부 지원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의 거센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정의당도 황 후보자에 대한 송곳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60만원 생활비를 언급하며 “근검절약을 이유로 밝혔는데 이거 실화가 맞나. 3인 가족 기준 월 평균 지출이 290만원을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라며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수자원공사에 대한 특혜성 법안을 발의하고 대가성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 반박했지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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