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래세대 위해 ‘나경영’ 돼도 좋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9일 09시 41분


“민선 2기되면 더 많이 드릴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가 9일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비아냥에 대해 “미래세대를 위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2기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경영이냐 아니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경영’ 논란은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나 예비후보의 공약 중 토지임대부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대상으로 1억 1700만 원 상당의 이자를 지원하겠다고 내세운 것을 두고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의 말처럼 ‘황당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그 공약을 자세히 안 읽고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토지임대부주택을 구입하는 청년 그리고 신혼부부에게 이자 지원 혜택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이 그 주택에 들어가서 살다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최대 이자 지원의 합계액이 1억 1700만 원에 해당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오 예비후보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같은 공약을 가지고 전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나 예비후보 공약에는 행복이 빠졌다. 이유없는 퍼주기는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나 예비후보는 “비혼하는 사람들에 물어보면 남성들은 첫 번째가 양육비 부담, 두 번째가 집이다. 여성도 두 번째가 집 고민이다. 주거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사실 민선 2기가 되면 이자 지원 더 많이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 정도의 돈은 있나? 청년 세대에만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 노인 복지와 취약계층 복지 등 들어갈 돈이 많다”고 진행자가 묻자 나 예비후보는 “지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의 1/100 정도 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로 이자 지원이 나갔을 때 예산추계가 다 끝난 것이고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 잡는다면 더 많은 이들에 혜택을 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경원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 4명의 주자들은 오는 16일부터 3차례의 일대일 토론회와 1번의 합동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경선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본경선 승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단일화 논의에서 결정되는 후보와 최종 야권 후보를 놓고 겨루게 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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