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겠다고 밝힌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대해 “디테일한 실행계획이 빠져있다”며 “후보 출마 직전까지 중앙부처 장관으로 직접 행정을 경험한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 ‘꿈속에 사는 박영선 후보에 청년과 중소기업인들은 절망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적어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집권당 후보라면 4.5일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문재인 정권이 빚은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참사에 대해 먼저 참회하고 사과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 말 기준 청년실업률은 8.1%로 일반실업률의 두 배에 달하고 일자리가 없어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40만 명에 육박한다”며 “4.5일을 일하기는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어 당장 생계가 걱정인 그들에게 4.5일제 공약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이것은 분명 청년을 두 번 울리는 공약”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설마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닐 테고. 서울시에 소재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말인가”라며 “수익성 좋은 모범기업의 새로운 실험을 몇군데 가보고 감격하여 이런 공약을 내놓는 박후보의 현실 인식이 참으로 천진난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시행하는 데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었는지를 한번 돌아보시라”며 “국회의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2018년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도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는 올해 1월에야 겨우 적용될 만큼 난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부처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며 “그런데 법적 권한도 없는 서울시장이 ‘주 4.5일제’를 확립하겠다니”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디테일한 실행계획도 없는 꿈같은 말을 청년들 앞에서 비전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기업가 마인드를 죽이는 입법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후보이기에 더욱 앞뒤가 맞지않는 행보”라며 “진심으로 ‘봄날 같은 따뜻한 시장’이 되고 싶다면 일자리가 없어 당장 내일을 꿈꿀 수조차 없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시라”고 질타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8일 청년정책간담회에서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고 싶다”며 청년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의 워라밸과 직결된 문제, 자신의 삶을 더 향상하는 것에 굉장히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주 4.5일제는 청년·일자리 문제와 여성의 삶과 육아·보육 문제 등 여러 복지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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