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주자들 간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연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먼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 ‘빅2’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임명동의안과 관련해 안철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당시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당이 국민의당이었다고 협공에 나선 것이다.
'김명수 책임론' '철새 우두머리' 안철수 집중포화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우상호 의원도 안 대표를 가리켜 “온갖 정당이라는 정당은 다 떠돌아다닌 철새의 우두머리”라고 작심 비판했다. 8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의 정책 대담회에서 ‘안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향해 “같은 대결구도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유일하게 이기는 후보가 안철수다. 대부분 여론조사가 그렇다”며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그의 한계를 자신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며 민주당 우 의원을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갈수록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한다”면서 “오죽했으면 안 대표만 붙잡고 연일 어깃장을 놓으며 관심을 호소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영' '달나라' '안드로메다' 나경원 공방
국민의힘 나 전 의원도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 원의 이자를 지원하는 본인의 공약을 두고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으로부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를 빗대 ‘나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결혼과 출산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아이를 기르기 쉽게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해에 아이가 27만 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박 전 장관을 향해선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하우’(how)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말은 안 하고 행복 운운하니까, 달나라 시장인가 했다”고 박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우 의원도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 공약의 핵심은 현금을 살포해 혼인과 출생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가 달나라 후보라면 나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 함부로 비하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오 전 의원도 나 전 의원을 재차 비판했다. 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나 후보의 공약이 굉장히 황당하고 이상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청년과 신혼부부가) 반값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 자체로 이미 재정혜택을 받은 건데, 왜 대출 이자까지 중복혜택을 줘야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나 전 의원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영입과 관련해 "성추문으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고문으로 활동했다"며 "박원순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도 나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8일 “강성 보수인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의 당 운영 결과가 지난 총선 결과”라고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9일 “무엇이 강경보수냐고 여쭤보고 싶다. 작년에 원내대표를 했는데, 총선 때는 원내대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을 향해 “(2011년 무상급식 찬반투표 당시)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없고, 또 본선의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짜장면 타령” “무엇이 강경보수” 오세훈·나경원 설전
오 전 시장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한 나 전 의원에 대해 “지금 짜장면, 짬뽕 타령하고 있을 한가한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 민생 시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지지율) 바닥을 쳤고, 이제 상승세”라며 “이 상승세를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박영선·우상호 '금태섭' 공방
민주당에서도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국민의당 안 대표와 야권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 전 장관이 민주당 출신인 금 전 의원과 관련해 “보듬고 가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발언하자 우 의원은 “(금 전 의원이 야권) 3자 단일화에 참여하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이) 해당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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