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혼모 시설서 “정상적 엄마 많지 않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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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0일 10시 01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상적인 엄마가 많지 않다”고 실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미혼한부모 생활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인력·사업비 등 운영상 애로사항을 들었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정신적으로 어렵거나 지적 장애 엄마들, 빈곤한데 자립을 못하는 엄마들이 많아 어느 엄마든 가리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도록 돕고 있다”며 “일반 미혼모 시설에서 받으려 하지 않는 분들을 보호하려면 인력과 사업비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보기엔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강영실 원장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강영실 원장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 위원장은 이어 “(아이를) 잘 보육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이 또 힘들 것 같다”며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어 엄마도 (아이를)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정신질환, 지적장애 등으로 양육이 어려운 엄마들과 애란원 운영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는 과정이었지만 ‘비정상’이라는 표현 때문에 비판이 일었다.

척수장애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대표하는 분이 장애인,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아무 말이나 내뱉는지”라며 “제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당사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결정짓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그럼 국회에 장애인 당사자 국회의원들은 비정상인가”라며 “모든 국민이 차별 받지않고 편견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정치인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 장애인들의 마음을 후벼파고 상처투성이로 만든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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