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큰’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장보기…젓갈 100통 선물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0일 11시 54분


4년 전 화마 이겨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온누리상품권으로 꽃게, 수산물, 젓갈 등 구입
쪽방촌 주민들에 젓갈 100여 세트 '손 큰' 선물
관저에서 쓰는 그릇 가져와 장본 물건 담아가

최근 어린이들에게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를 전했던 김정숙 여사가 10일 설연휴를 앞두고 특별한 명절 장보기에 나섰다. 평소 선행을 베풀던 이웃에 젓갈 100여 세트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내외가 찾은 전통시장은 4년 전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을 마친 곳으로 아픔을 극복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대선 후보 시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장 상인들을 찾아 신속한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3년 9개월여의 복원 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재개장했다.

두 내외가 인근 시장이 아닌 인천의 어시장을 찾은 데에는 4년 전 문 대통령의 재회 약속을 지키고, 잿더미 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난 상인들을 격려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총 6군데의 점포를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직접 구입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시장 상인의 어려움을 들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만석동 쪽방촌 거주 주민과 노숙인, 인근 교회 성도들은 지난 2008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 돼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모은 87만원의 성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해 큰 울림을 줬다. 이후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100여 세트의 젓갈 선물은 자신들보다 처지가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만석동 주민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손 큰 할머니’ 김 여사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참여한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에서 무엇이든 아주 크고, 많이 만드는 ‘손 큰 할머니’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관저에서 사용하던 각종 용기를 가져와 꽃게 등 구입한 물건들을 담았다.

해당 캠페인은 그린피스가 2년 전 대형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이후 국내에도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용기를 내고 물건을 받아간다는 의미와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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