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측근 조용원, 군기반장 자처…“한심한 간부들”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1일 07시 22분


조용원, 당 중앙위 전원회의 토론자로 발언
"전진과 혁신에 저해 주는 일꾼 방관 안 해"
"주요계획지표 한심하게 설정한 간부 책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군기반장을 자처하면서 당 고위 간부들을 다그쳤다.

11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조 비서는 전날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3일째 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당조직들은 총비서 동지의 영도사상을 정확하게 받들지 않고 맡은 사업을 태만하는 일꾼들, 자리지킴만 하면서 전진과 혁신에 저해를 주는 일꾼들을 절대로 방관시하지 않을 것이며 문제를 단단히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비서는 또 “나타난 결함은 일꾼들이 극도의 소극성과 보신주의에 사로잡혀 당대회의 결정도, 인민들 앞에 한 서약도 서슴없이 저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의도를 반대해 나선 반당적, 반인민적행위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공업부문에서 인민소비품 생산계획을 전반적으로 낮춰놓은 문제, 건설부문에서 당중앙이 수도시민들과 약속한 올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를 감히 낮춰놓은 문제, 전력공업부문에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고 전력생산계획을 인위적으로 떨궈놓은 문제, 수산부문에서 어로활동을 적극화해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보내줄 잡도리도 하지 않은 문제”를 언급하며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북한 매체들은 “(조 비서는) 이처럼 주요계획지표들을 한심하게 설정한 데 책임이 있는 당중앙위원회와 정부의 간부들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조 비서의 어조를 전했다.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 비서가 이처럼 강도 높게 간부들을 다그친 반면 다른 토론자들의 발언 수위는 높지 않았다.

우상철 중앙검찰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법일꾼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당의 경제정책집행을 태공하는 현상에 동조하거나 타협, 양보하는 현상을 철저히 배격하고 당의 경제정책의 견결한 옹호자, 철저한 수호자답게 투쟁의 도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내각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적인 자력갱생, 계획적인 자력갱생, 과학적인 자력갱생의 요구에 맞게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설비, 자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도록 하며 금속, 화학공업부문에 힘을 집중해 철강재와 화학제품들을 충분히 생산보장할 수 있는 토대를 축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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