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달라진 것 없다” 경제계획 작심비판…경제부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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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2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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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 만인 11일 마무리됐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신랄히 비판하고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교체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전원회의에서는 Δ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첫 해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하여 Δ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일 데 대하여 Δ당 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할 데 대하여 Δ ‘조선노동당 규약 해설’ 심의에 대하여 Δ조직문제 등이 전원일치로 가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첫 해 경제사업을 잘 조직해야 한다며 “전당, 전국, 전민이 그 실현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분석하고, 보고는 올해 경제사업계획에 당 대회의 사상과 방침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는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하였다”라고 통신은 밝혔다.

농업부문에서는 “농사조건이 불리하고 국가적으로 영농자재를 원만히 보장하기 어려운 현 상태를 전혀 고려함이 없이 5개년 계획의 첫 해부터 알곡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이 세워놓아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계획 단계에서부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하였다”라고 짚었다.

전력공업과 건설, 경공업 부문들에서는 기본지표 생산계획을 연말에 비판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낮추어 기안하는 편향을 나타냈다고 한다.

아울러 “금속, 화학, 기계공업 부문의 주요공장, 기업소들과 전국의 지방산업공장들, 농업부문에서는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줄 것을 애타게 요구하고 있으며 탄광, 광산들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들이 존재”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전력공업성에서는 주요공장, 기업소들의 올해 전력생산계획을 현재의 전력생산수준보다 낮게 세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건설부문에서도 평양시 살림집(주택) 건설계획을 당대회에서 결정한 목표보다 낮게 세웠는데 이는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비서는 사업부문별 문제점을 지적한 뒤 경제사업에서 특별히 중시할 문제는 국가적·계획적·과학적인 자력갱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에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기업체들의 생산물을 중앙집권적으로, 통일적으로 장악할 것과 기간공업부문 기업체들에 노력·설비·자재·자금을 집중적으로 대줘 수입지표들을 국내생산으로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당과 국가사업,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인재육성사업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려나갈 데 대하여 중요하게 언급”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특히 김 총비서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당의 결정지시 집행을 태공하는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 현상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으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하여 단호히 쳐갈겨야 한다”라고 특별히 언급했다.

이처럼 여러 사업 계획을 조목조목 지적한 김 총비서는 각 부문들의 과업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평양시에 1만 세대의 살림집 건설을 무조건 끝내고, 농업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건부문에서는 여러 전염병을 없애는 데 선차적 힘을 넣고, 새로운 보건 시설들과 현재 진척중에 있는 제약공장, 의료기구공장, 의료용 소모품 공장들의 건설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의 역할을 높여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들을 제거하고 나라의 경제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격으로 경제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북한이 임시로 설립한 기구로 보인다.

그는 이어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빈틈없이 담보하는 것을 중핵적인 과제로 내세우고 철저히 집행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사흘간의 보고를 끝내고 한 해 사업을 계획하는 단계서부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일꾼들의 소극성과 보신주의를 시정할 수 있게 돼 이번 전원회의가 매우 시기적절하게 소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하고,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사전 연구한 당 규약해설집 초안을 당 규약해설집으로 채택했다.

조직문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달 임명된 김두일 당 경제부장은 오수용으로 교체됐다. 김두일은 첫 달 경제 성과 미진에 책임을 지고 빠르게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김성남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김동일·김영남·김철수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됐다. 홍혁철·리경호·최영진·룡군철·정서철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를 끝내면서 “지난 4일 동안 매일 매순간 지도기관 성원들이 긴장되고 동원된 속에서 당과 국가사업토의에 진지하게 참가해준 데 대해 감사”했다면서도 “경제지도일꾼들의 사업태도와 일본새(일 태도)에서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부문, 단위 일꾼들이 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들 중 제1순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역사업에서 엄격하고 철저해야 하며 모든 정황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대남 대외 부문에선 별다른 추가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전원회의에서는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대남부문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에 확정한 투쟁목표와 사업계획들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철저히 집행할 것을 중요하게 강조했다”라고만 언급됐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부부장들과 위원회·성·중앙기관 당·행정책임일꾼들, 도급지도적기관 책임일꾼들, 시·군당책임비서들, 중요공장, 기업소 당, 행정책임일꾼들이 화상회의체계로 방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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