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강창일 주일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황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12일 오후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약 30분 간 아키바 차관과 회담했다. 이날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임장 사본을 외무성에 제출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강 대사로서는 지난 달 22일 일본 부임 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 첫 대외 활동이기도 하다.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아키바 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달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 및 강제징용 판결 등 한일 현안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 이를 시정해 달라”며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강 대사는 “한일 관계의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며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강 대사로부터 정치인 시절과는 다른 모습을 느꼈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신임장 사본 제출 및 인사를 위한 자리였다”며 “특별히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정식 활동을 하기 위해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 신임장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정 조정 등이 어려울 경우 그 전에 외무성에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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