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15일부터 경선 TV토론을 시작하면서 흥행 경쟁에 돌입한다. 여야 모두 당내 ‘경선 레이스’를 통한 유권자들의 이목끌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의 대부분을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 방식인 일 대 일 스탠딩 맞수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다. 15일부터 부산시장 경선 TV토론를 시작으로 하루에 후보자 2명씩 조를 짜 두 차례 토론을 한다. 한 후보가 상대를 세 번씩 바꿔가며 진행하기 때문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경선 후보들은 각각 3회씩 총 여섯 차례 토론을 한다. 25일 부산 시장 후보, 26일 서울시장 후보가 총출동하는 마지막 ‘합동토론회’까지 합치면 무려 8회의 TV토론이 벌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드레스 코드와 사전 원고, 의자가 없는 ‘3무(無)’ 스탠딩 토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과 별개로, 매번 토론회가 끝난 후엔 당원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이 점수를 매겨 토론의 승자를 발표하는 것도 흥행을 위한 주요 장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토론 방식을 ‘물량공세’로 보고, 여당 후보 간의 TV토론이 시작되면 여당의 장점인 정책 콘텐츠와 공약 실현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선거에서) 제일 큰 관건은 TV 토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TV 토론이라면 우리 후보들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이 대표는 “정책을 비교해보고 누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나 보면 좋은 비교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오는 15일에는 MBC에서, 17일에는 연합뉴스 TV에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제3지대 단일화’에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의 15일 TV토론은 중계할 방송사 선정 문제, 토론 횟수에 대한 입장차이 때문에 무산됐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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