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빨라지는 시계추…격해지는 내부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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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5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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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4·7보궐선거의 여야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각 진영의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체성’을 두고 후보간 공방이 벌어졌다. 야권에서는 단일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제3지대 단일화 후보들이 TV토론회 무산 원인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외연 확장을 위한 이슈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가 ‘정체성’ 공방을 벌였다.

우 예비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의 21분 도시공약을 두고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 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21분 도시와 수직정원 등 한정된 분야만의 공약을 말했다”고 비판했다.

공공분야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박 예비후보 발언에 “(박 예비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주52시간 법안 찬성에 반성하고 있다고 한 것이 불과 1년 전 일”이라며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가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정책을 철회한 사례도 언급, “협력과 소통의 도시정책을 펼치기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다.

정책 비판을 넘어서 ‘정체성’ ‘신뢰성’ ‘소통부족’ 등 박 예비후보 개인에 대한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또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나란히 ‘당심’잡기 경쟁에도 나섰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친노·친문 핵심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났다.

박 예비후보는 같은 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문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원로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2단계 단일화가 추진 중인 야권의 내부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우선 제3지대 단일화 대상인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첫 TV토론회는 예정인일 15일을 하루 앞두고 무산됐다.

무산 원인을 두고 두 후보는 상대를 지목하며 ‘네탓’ 공방을 벌였다.

금태섭 후보는 “TV토론을 약속했고, 안철수 후보와 직접 통화해 그 부분을 확인했다. (그런데도)실무협상만 진행됐다”며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 측은 “토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또한 선관위에서 단일화 후보 협상에 한 후보당 한 번의 TV토론만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과 단일화 과정이 있어 고심하고 있는 데 금 후보 측에서 밀어붙였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주자들은 외연확장을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금태섭 후보를 초청해 14일 함께 산책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 예비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금 후보를 치켜세웠다. 금 후보는 “슈퍼여당을 상대하려면 야당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와 ‘서울시 공동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최종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단순히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아닌, ‘연정’과 같은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오 후보의 발언 이후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예비후보는 “성공적인 단일화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일 것”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다만, 오 예비후보는 ‘공동운영’을 제안한 지 하루만에 “(서울시 공동운영 제안은) 하나의 방법으로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승부가 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연정 대상으로 지목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의지로 받아들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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