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이 롤모델? 사퇴하라” 우상호 “철새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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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5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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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동아일보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동아일보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의 ‘박원순이 롤모델’ 발언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자, 우 후보가 안 후보의 당적 변경을 지적하며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우 후보를 ‘정신 나간 후보’에 빗대고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적어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나는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정치행보를 보인 적은 없다”며 “국민들께서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 주장에 더 동의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우 후보는 안 후보가 정부여당을 향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언론 압살 책동을 지금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선 “언론의 책무가 정확한 보도에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언론 정신”이라며 “침소봉대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야권에서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었고, 우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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