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선 여야 경선]
부동산 대책 둘러싸고 날선 공방
朴 “강변도로 아파트 질식할것 같아”
禹 “수직정원, 서울의 흉물 될것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이 연일 서로의 공약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지만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당 후보 선출일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16일 YTN라디오에서 “가장 민주당다운 것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이 갈수록 새로워짐), 그러니까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5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우 후보가 자신을 향해 “민주당 후보로서 강남 재건축 허용 발언을 한 게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 후보는 이날 “강남 재개발·재건축은 필요하면 해야 하고 존중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강북부터 공공임대아파트 모델을 만들어서 강남 주민들도 ‘우리도 저런 방식의 개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마중물을 만드는 게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서도 “막대한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수직정원을 짓겠다는 공약은 민주당답지 못하다”며 “그 세금을 서민에게 쓰는 게 낫지 않나”고 했다. 이어 “서울에 수직정원 21개를 지으면 자칫 랜드마크보다 도시 흉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 공공주택’ 공약을 집중 공격했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 70km를 덮어서 짓겠다며 미국 뉴욕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과 달리 낮은 저층 자가 주택이 많은 서울은 한강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변도로 위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생각만 해도 질식할 것 같다”며 “과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한강변 근처에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 지금 흉물로 꼽히는데 이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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