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찰 간부는 17일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 등으로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상당 기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검찰 내부에선 당초 법무부가 이번 주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통상적으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 발표 1주일 뒤에 후속 중간간부 인사가 있었던 전례와 고위간부 인사가 4자리에 불과해 중간간부 인사도 소규모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법무부의 검찰인사위원회는 이르면 19일, 늦어지면 22일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원회의 이후 인사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간부 인사는 다음 주 중에나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신 수석이 여권의 역학 구도 내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기대할 게 없다는 절망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온화한 스타일의 신 수석은 독하게 밀어붙이는 성정은 아니어서 결국 청와대와 정부의 강경파들에게 밀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난 1년간 혼란만 일으킨 검찰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해는 나아질 줄 알았는데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현 정권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 검사들도 많다. 한 검찰 핵심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윤 총장 ‘패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간간부 인사에서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수사 지휘 검사 등이 전보될 경우 지난해 하반기의 검찰 내부 반발이 재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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