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MB 불법사찰?…모기가 떼로 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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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8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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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냐”
“민정실 업무를 박형준 정무수석이 어찌 아나”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MB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주장에 대해 “정치 공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고문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옛말 한서에 ‘모기가 떼로 날면 천둥소리가 나고, 거품도 많이 쌓이면 산을 떠내려가게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정권이 하는 행태가 꼭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사찰이라고 하는데, 김대중·노무현 정부할 것 없이 국정원의 정보관 또는 조정관이라는 IO라는 게 있다. IO가 각 부처에 출입을 하는데, 자기네들이 들은 이야기 ‘뭐 어느 부처에 갔더니 어느 누구 장관이 밥 먹었다. 국회에 갔더니 어떤 의원이 이랬다’ 같은 것이 그들의 일상사다. 그게 그 사람들의 업무다”고 설명했다.

이어 “IO의 업무를 보고해 놓은 것을 모아놓으면 그게 일종의 정보보고라고도 한다. 그거는 어느 정권부터 다 있었던 거고 MB정권 때도 물론 그런 정보보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지금 불법사찰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고문은 “김대중 정부 때는 그것보다 더 했다.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그 당시에 국정원장이 구속까지 됐지 않냐. 그런 게 불법사찰이지, 일상적인 국정원 직원들의 업무보고야 그거야 뭐 별게 다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에 동의했다.

이날 같은 라디오에 이재오 고문보다 앞서 출연한 이석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MB정부 정무수석 아니었냐”며 “정무수석이면 사찰보고를 받을 수도 있는 지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청와대 근처도 안 가 본 이석현 전 의원이 청와대 구조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내가 특임장관 해서 잘 아지만 각 수석들이 자기 업무 외에 다른 사람 업무에는 관계도 안 한다. 서로 이야기도 안 하고, 알려고도 안 하고, 그런데 민정실에서 한 일을 정무수석이 어떻게 아나?”라고 반문했다.

또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개인성격상 법에 어긋나는 일은 근처도 안 가는 사람이다. 그것도 자기 업무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거 한다고 못 하게 할 사람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정부기관에서 언론에 (이슈를)흘리고 관제 언론들이 확대 재생산하고 민주당의 홍위병들이 나서고 이러면서 문제를 키우는 거다. 일종의 정치 공작의 하나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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