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甲)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오히려 ‘MB아바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덮어쓴 형국이 됐다. 안 대표는 당시 대선에 출마한 본인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대중적 비호감도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대선 토론 '갑철수' 'MB아바타' 실수
이 때문에 TV토론은 안 대표에게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갑철수’ ‘MB아바타’로 대표되는 ‘토론 트라우마’ 꼬리표가 계속 따라 붙고 있는 셈이다.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TV토론들이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안 대표에게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TV토론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 대표가 이번에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의 첫 번째 관문은 18일 진행되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토론회다. 야권 후보 단일화 전 단계인 ‘제3지대 단일화’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TV토론회로 주제는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이다.
안 대표는 이날 TV토론회와 관련해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철수 "토론회에서 정권교체 의지 보이겠다"
안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저 안철수가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년에 반드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게 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이번 TV토론에서 자신의 정책 역량을 제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야권 단일화 경선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지지층이 확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시 토론 결정적 실수하면 치명타
반면 TV토론에서 또다시 결정적 실수 등을 할 경우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안 대표는 모범생 스타일의 설명하는 듯한 말투 등을 보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갑자기 격한 반응 등을 보이는 실수를 하면 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본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경우 지지율이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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