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부대변인 “생지랄 공약” 발언…나경원 “이낙연 지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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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8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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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박 부대변인 페이스북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박 부대변인 페이스북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에 대해 ‘생지랄’이라고 격하게 표현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나 후보가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부대변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후보, 오 후보를 향해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적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며 “수십 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서울 강북구 시립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해당 글에 대해 “부대변인의 개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지도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욕설”이라며 “사실상 이것은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느냐”고 물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서울 강북구 시립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서울 강북구 시립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하며 나 전 의원의 비판에 발을 맞췄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부대변인의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며 “대체 누구 때문에 지금 수백억 혈세를 들여 그 ‘1년짜리 시장’을 뽑는지 모른단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황 부대변인은 “공당을 대변할 자격은커녕 구태를 반복하는 박 부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함과 동시에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바로 인지하고 삭제했는데도 참 빠르다.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지 않느냐”고 적었다가 이를 다시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반성한다”로 정정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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