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범야권 연대를 주장했고,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는 ‘새 인물’을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한시간 반동안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첫 토론을 벌였다.
금 후보는 문 대통령 등 현 정권 인사들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소통 부재’와 ‘말 바꾸기’ 등을 꼽으며 안 후보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다르지 않게 정치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 바꾸기로 지적을 받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출마하지 않겠다던 서울시장에 출마한 것”이라며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과 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선출되는 시장은 불통 대통령과 대비되는 소통하는 리더십, 수평적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안 후보는 지난 10년간의 정치생활에 있어 여러 군데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보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며 “주요 의사결정 역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 후 결정하는 만큼 소통 부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안 후보와 시정을 공동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 후보 적합도 우위에 있는 안 후보가 최종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통합선대위론’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통합선대위를 통해 범야권의 많은 인재가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또 당선된 사람이 어떻게 정책 방향을 가져갈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믿음이 있어야 양측의 지지자들이 한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 후보는 ‘새 인물’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도 심판해야 하고 정치도 바꿔야 하는데 낡은 방식으로는 고치지 못한다”며 “누구하고도 말이 통하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또 실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신의 금태섭이 서울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능력’을 앞세웠다. 그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지향했던 방향”이라며 “벤처기업가 출신인 제가 코로나19 방역, 일자리, 민생 등 여러 산적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토론중 ‘말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보안요원의 정규직화 문제를 언급하며 “정권의 기회불균등의 대표적인 예가 인국공 사태인데 그때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면서 오래 고생한 취업준비생들이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금 후보는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문화부 장관’이라고 잘못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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