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땀을 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위안부 문제 관련 질문에 정 장관이 답변을 내놓는 과정에서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지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정 장관에게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얘기했다”며 “절차적, 내용적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그에 따라 화해 치유재단을 해산시켜버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일관되게 합의를 파괴하는 행동과 언행을 다 해놓고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율배반적인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이 말은 1빼기 1은 1이라고 고집하는 것이다. 1빼기 1은 0인데”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결국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놓고 해결이 안 되니까 반일감정만 극대화 시켜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했다”며 “협상은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교묘한 말장난을 앞세우면서 현재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황만 악화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께서는 법원이 위안부 배상판결을 한 것에 대해서 ‘곤혹스럽다’고 했다. 곤혹스럽다는 게 판결 내용이 곤혹스럽다는 것인가, 아니면 시기적으로 곤혹스러운 시기에 판결이 났다는 것인가”라고 정 장관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책임도 물론 있다”며 “그러나 근본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의원님도 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제가 질문한 것은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다시 묻자, 정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이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는 말씀”이라며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우리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일본 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일본은 잘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 자기들이 밝혔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또 뉘우침을 일체 안 하고 있다”며 “그게 근본적으로 일본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것은…”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론 책임은 느낀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국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내가 언제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했느냐”라며 “일방적으로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질문했습니까.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며 고함을 쳤고, 정 장관은 “의원님이 말한 것을 종합적으로 의사록을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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