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철수 후보와 일했던 인사가 ‘내가 선거대책본부장인데, 안 후보가 연락 한 번 없고 누구와 일하는지 말해주지도 않더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소통의 문제가 있다.”(무소속 금태섭 후보)
“사실이 아니며 저는 절대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의사결정을 함께할 수 없는데, 어려운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상황이 많이 있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제3지대 단일화’를 진행 중인 두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맞붙었다. 과거 안철수 후보의 대선캠프 핵심 참모로 일했던 금 후보가 안 후보의 소통능력, 10년간의 정치 성과에 대해 따져 묻고 안 후보가 반박하면서 ‘창과 방패’의 논쟁이 펼쳐졌다. 반면, 안 후보는 금 후보에게 주로 정책질의와 덕담을 하며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정치인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제가 이번에 몸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야권을 승리하게 한다면 다음 정권 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안 후보의 대선 출마 문제를 두고도 재차 격돌했다. 금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대선에 나가는 것 아닌가. 대선에 나가면 90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8개월짜리 시장이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것”이라며 “제가 발표하는 공약이 전부 5년짜리”라고 맞섰다.
금 후보는 또 “2012년에 대선에 나간 사람이 2027년에 또 나간다는 것 아니냐”며 “안 대표는 (정치를) 10년 했으니 이제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저나 금 후보나 사실 같은 시기에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은 여전히 굳고 똑같다”고 했다.
금 후보는 이날 “함께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자”고 전격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퀴어축제는 광화문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을 데려오는 분들도 있다”며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것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금 후보에게 “청년신당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별도의) 청년정당을 만든다면 이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과연 열심히 참여를 할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금 후보는 “청년 정당을 ‘지금’ 만든다고는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받아쳤다.
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래 떨어져 있던 관계에서 오해를 푸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고, 금 후보는 “어떤 면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의 모순을 지적할지에 대해 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고 자평했다.
두 후보 측은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방식은 안 후보와 금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가상대결 맞대결을 한 뒤 지지율 차이를 비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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