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8일 한일관계 복원과 관련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의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정부 내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일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한미관계도 정상화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워싱턴에서 나온다”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질문에 “한미 간 긴밀히 협의를 해 나가고 한미일 3각 공조도 해 나가면서 한일 간의 문제는 우리 양국 간에, 또 필요하다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실상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적극적인 관여를 요청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동아일보에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한일관계부터 먼저 복원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 외교안보가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일관계 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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