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공무원의 아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19일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에 따르면 피격 공무원 아들 이모군이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쓴 편지가 이달 4일 주한미국대사관 외교행낭을 통해 미국으로 발송됐다.
이씨가 공개한 편지 내용을 보면 이군은 작년 12월 작성한 해당 편지에서 “아버지가 북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지 벌써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면서 “분명 가해자는 있는데 누구 한 명 사과하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군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부친을 사살했다는 북한 측 해명에 대해 “사람 생명을 바이러스로 취급해 사살하고 기름을 발라 시신을 훼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이군은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없고, 오히려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분위기”라며 “나 스스로 대한민국 국군이 왜 우리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고 북한군이 왜 죽였는지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군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 가족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의 명예를 찾고 가족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며 “북한군이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 아버지와 같은 일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힘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피격 공무원의 형 이씨는 이달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동생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조선당 총비서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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