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부른 文 “이낙연 사퇴 앞둬 더 못 늦춰” 일동 웃음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9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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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태년 등 與지도부 청와대 초청 간담회 진행
文, '대권 출마' 이낙연 내달 9일 이전 사퇴 염두 발언
"역대 가장 좋은 성과낸 당정청이라 자부"…원팀 강조
'신복지체제·상생연대3법' 언급, 이낙연에 힘 싣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새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 간 ‘호흡’을 강조하며 집권 후반기 ‘원팀’ 기조를 명확히 하는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에는 당에서 이낙연 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박광온 사무총장, 홍익표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간담회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의장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재배한 곡물로 만든 곡물차가 준비됐다.

공개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초청 간담회를) 미뤄왔는데, 이낙연 대표님이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 대표는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라 내달 9일 이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당에 감사를 표하며 코로나 위기 등 국정 현안에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당의 최고 지도부를 같이 모시게 됐다”며 “그동안 이낙연 대표님이 중심이 되어서 당을 아주 잘 이끌어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 지원금 지급과 한국판 뉴딜 추진, 입법 활동 등을 들어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상의 호흡’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제안한 ‘신복지 체제’와 ‘상생연대 3법’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아동수당 확대 등 구상이 담긴 신복지체제와 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등 상생연대 3법은 이 대표가 대선 승부수의 일환으로 내놓은 정책으로 꼽힌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규모 등을 놓고 당정 간 이견이 빚어진 상황을 중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또 당에서도 한편으로는 이 재정의 여건을 감안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낙연 대표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당도 우선은 정부와 함께 방역과 민생 안정,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오는 3월부터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을 더 두텁게 더 넓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님 말씀에 크게 고무됐다”며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민 위로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아울러 올린다”면서 전국민 지원금 지급의 필요성을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준비를 공식화하며 “경기 진작을 위한 전 국민 지원은 코로나 추이를 살피며 지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2월 임시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과 한국판 뉴딜과 경제 활력 법안 등 최대한 많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오찬은 도시락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논의에 집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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