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나눠 줄 수 있는 공약을 내놨는데 지금 (예산) 감당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오 후보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나경원 후보(기호순)가 처음으로 일대일로 맞붙은 23일 ‘3차 맞수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자신의 서울시정 경험을 앞세워 나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지적했고, 나 후보는 오 후보의 2011년 시장직 사퇴와 최근 논란이 됐던 발언을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숨트론(숨통트임론) 공약’에 필요한 재원 2조 원 마련 계획을 파고들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전체 예산 40조 원 중에 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 원도 안 된다”며 “첫 임기 1년 2개월 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새롭게 예산을 편성하고 추경을 하면 된다”며 “임기가 1년 남은 시장이라고 손놓고 있으라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오 후보도 돈 주는 공약을 내놨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역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청년 주거비 지원 1070억 원 외에 돈 쓰는 공약은 없다”며 “내가 서울시 예산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공약한 것”이라고 맞섰다.
팽팽한 기 싸움은 토론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번에도 조건부 출마를 걸었는데 소신과 철학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고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 같다”며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의 다른 두 후보인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 등에 주택을 짓겠다는 건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주택은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라며 “(조 후보의 공약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맞섰다.
토론 직후 국민의힘 당원 중심으로 구성된 평가단 1000명의 자동응답방식(ARS) 투표 결과 토론 승자는 각각 나 후보와 조 후보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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