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030년 부산엑스포前 개항”… 25일 與지도부 신공항부지 방문
26일 본회의서 특별법 강행 계획… 靑도 “정부 차원 신속 원활하게 지원”
野 “법안 문제점 검토한뒤 지적할 것”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2일 앞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공세와 함께 또다시 지도부의 부산행 총출동을 발표하는 등 ‘가덕도 다걸기(올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론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에선 대구경북 지역의 반발 때문에 발이 묶인 사이, 여권은 당정청의 총공세로 부산시장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한 뒤,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는 건 네 번째다. 다음 달 9일에는 원내대표단과 부산시당 간 연석회의도 예정돼 있다.
원내에선 민주당 174석 의석의 힘으로 입법 드라이브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의 ‘예비타당성 조항 면제 조항’ 등을 둘러싼 정부 내 이견을 무릅쓰고 25일 법제사법위원회, 26일 본회의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이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하겠다”며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 여러분은 한 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약속했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싼 국토교통부 관료들의 저항이 심하다”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적에 “(국회가) 가덕도 특별법 입법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는 신속하고 원활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가덕도 드라이브’에 청와대도 지원사격을 하고 나선 것.
민주당 내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카드로 인해 민심 기류가 바닥에서부터 바뀔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아직 후보 지지율이나 당 지지율 추이가 녹록지는 않지만 부산 민심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가덕도 신공항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에 더해 박형준 후보에 대한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공세에 집중하면서 지역에서는 ‘판세가 디비진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내년 3월 대선까지 내다 본 부산지역의 ‘필승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가 약속한 것처럼 2030년 부산 엑스포 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하려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첫 삽을 뜨게 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역 최대 숙원사업을 문재인 정부 내에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반면 야당 상황은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우선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산 의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당 차원에서 특별법 처리를 저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공항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반대 발언을 한 뒤 반대표도 던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촉구 성명을 내기도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산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 같다”며 “법안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검토하고 있고 지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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