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2일 열리는 4·7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 경선 대회를 부산 가덕도에서 열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덕도 다걸기(올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26일 “부산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선 대회 장소를 가덕도로 선정했다”며 “이날 부산시장 예비후보자들은 가덕도 바다가 보이는 무대에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각 10분간 부산의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가덕도에 현장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경선 대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경선 대회에는 이낙연 대표도 참석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당 공식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부산의 미래 변화상을 밝히는 것만큼 효과적인 일정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런 민주당의 행보는 가덕도 신공항 총력전이 실제 지지율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5%로 27%를 얻은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1월 4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2%,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었다. 한 달 사이 민주당은 13%포인트 뛴 반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한 것. 민주당은 1월부터 대대적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드라이브에 나섰고, 결국 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이날 본회의 통과까지 관철시켰다.
다만 여야 후보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부산지역 여당 의원은 “지난달 초만 해도 열세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진짜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며 “이제 가덕도 신공항도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공식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후보 지지율 역시 곧 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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