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와 野결승전 예고
“단일화 찬물 끼얹는 행동 조심해야”
적합도-경쟁력 따라 결과 달라져
여론조사 문항 등 치열한 싸움 예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무소속 금태섭 후보를 누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제3지대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제 야권 단일화는 안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체제로 짜이면서 단일화 룰 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금 후보 측은 1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 28일 치른 단일화 경선에서 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제3지대 후보가 확정되면서 국민의힘과 안 후보 간 단일화 룰을 둘러싼 1라운드도 시작됐다.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을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는 식의 ‘적합도 조사’로 할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할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식의 ‘경쟁력 조사’로 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적합도 조사는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력 조사는 안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안 후보는 이날 승리 뒤 MBC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 묻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MBC의 의뢰로 지난달 19, 20일 서울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벌인 ‘범야권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32.9%가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고 22.9%만이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MBN의 의뢰로 지난달 15, 16일 서울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가상대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39.4%)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39.3%)와 접전을 펼쳤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27%)와 나경원 후보(27.2%)는 박 후보(39.5%, 39%)에게 각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선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기호)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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