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文, 한일협력 강조… 구체적 제안은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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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2주년]관방장관 “한국이 마련을” 주장 반복
요미우리는 올림픽 언급에 주목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지만 현재 양국 관계가 징용 소송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이 책임지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위안부 문제와 태평양전쟁 때 ‘징용’을 둘러싼 문제는 직접 언급하지 않고, 외교로 현안을 해결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역사 문제와 분리해 일본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일본 정부를 향한 구체적인 요구나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위안부, 징용 등) 사태 타개 전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을 언급한 부분을 주목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정권은 남북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각국 정상급을 초대해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이런 방안에 대한) 찬성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문 대통령으로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로 여기고 있는 도쿄 올림픽과 한미일 3개국의 연대를 중시하는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을 염두에 두고 일본 측의 협력을 얻어내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토 장관의 기자회견에서도 한 기자가 ‘문 대통령 연설에서 올림픽이 (남북, 한일 등)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견해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가토 장관은 즉답을 피한 채 “올림픽 성공을 위해선 대회 참가국과 지역의 이해 및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그동안 말해 왔다”고 했다. 지지통신은 “문 대통령이 ‘한국의 성장은 일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며 과거 수십 년 동안의 한일 간 경제협력 관계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문재인#한일협력#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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