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월이 결정적 순간” 김종인이 언급한 ‘별의 순간’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18시 15분


코멘트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면에 나서 여권에 반기를 든 데 대해 야권에선 “대선 도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윤 총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엇갈려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의 사퇴 가능성과 관련해 “내가 보기엔 그런 느낌도 든다”면서 “3월이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당이) 쓸 데 없이 무슨 놈의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든다고 하니 (윤 총장이) 그러는 거 아니냐”며 “여권이 그 사람(윤 총장)을 잘못 다뤘다. 대통령이 (민주당을) 통제하지 않으니 저런 일이 벌어진다”고 밝혔다. 올 1월 윤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언급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엔 ‘결정적 순간’이란 표현한 것.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말이 옳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당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적었다.

반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 사이엔 “과연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될 것인지 자체가 의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윤 총장의 움직임에 대해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기능 없애서 무력화시키고, 자기 사람들 중수청에 팍팍 꽂아서 독재국가 만들겠다는 것은 윤 총장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