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곧 회동, 협상 ‘본궤도’…‘톱다운 단일화’ 관건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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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8일 06시 30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번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회동을 계기로 본궤도에 오른다. 장외 신경전만 이어졌던 양측의 단일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8일 야권에 따르면 전날(7일) 오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에 비공개 만남을 제의했다.

회동의 구체적인 시각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가급적 빠른 만남을 선호한 만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 후보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이번주 초중반쯤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협상이 순항할 징조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쪽이 모두 단일화의 절실함을 알고 있다”며 “(단일화와 관련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잊어야 한다. (두 후보의 회동으로) 단일화 협상은 아예 새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양측은 표면상으로 빠른 단일화, 많은 토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통 큰 합의’ 등에 공감하고 있다. 이 중에서 ‘빠른 단일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 양쪽의 협상은 예상 외로 쉽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선 후보 등록일은 오는 18~19일이다. 안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 전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아름다운 단일화’와 궤를 같이 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가 빨리,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그 이유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 문구와 안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논의에서만큼은 양쪽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시간만 흐를 경우 협상 교착의 원인을 상대에서 찾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관건은 두 후보가 마주 앉아 어느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패를 보이는지, 그럴 만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회동에 임할 것인지의 여부 등이다. 안 후보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3지대 경선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두 후보가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 데 그쳐 ‘톱다운’ 협상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톱다운 협상이 진행되려면 (후보자들이 만나) 추상적인 결론만 내서는 안된다”며 “‘최소한 이것 하나만큼은 양보 못한다’거나 ‘이것만 받아준다면 다른 것은 반드시 들어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전날 “구체적 방법론은 뒤로 하고 두 후보가 통크게 마음 열고 만나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게 제 믿음”이라고 말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측의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 말로는 ‘진정성 있는 단일화’를 외쳤지만 사실은 상대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만 고집한다는 불신을 가지고 있고 이를 깨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두 후보의 회동 후에는 양쪽 실무협상팀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일찍이 실무협상팀을 꾸렸고 오 후보 측은 전날(7일) 당에 협상팀 명단을 제출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당 차원의 협상 인원을 추가해 최종 협상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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