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오세훈·안철수 “너무 늦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9일 09시 50분


코멘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너무 늦었다’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경력단절 여성의 차별을 금지하는 등의 여성 정책을 내놨다. 박 후보는 여성 정책을 발표한 뒤 “박 전 시장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며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선언 이후 40여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며 “(그동안) 박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는데 왜 갑자기 본경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반성조차 하지 않는 박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는 제 말을 의식한 것인가, 아니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경선에서 당원 표를 의식해 애써 즉답을 회피하다 오늘(8일) 저와 안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를 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여성의 날 기념식 전 기자들을 만나 박 후보 발언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박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목한 세 명의 의원은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순 의원과 진선미 의원은 현재 박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고민정 의원은 대변인을 맡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