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세훈 후보 땅 투기” vs 吳 “10년전 의혹 재탕…박영선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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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4·7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에도 불이 붙는 양상이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이후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에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한 언론사는 이와 관련해 “오 후보가 51억 원의 차액을 얻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후 사과 및 정정보도를 낸 바 있다.

오 후보는 “10년 전 흑색선전을 다시 꺼내든 추악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국토부가 해당 지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했고, 법 개정으로 명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는데 개정안에 따라 서울시가 국토부에 신청하는 형식적 절차가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천 의원은 모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겁하게 천 의원을 내세워 90년대식,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 후보는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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