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 진행될 TV토론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도층을 지지 세력으로 두고 있어 TV토론이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승부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TV토론, 후보 실력 여과 없이 드러나
TV토론은 생중계로 진행되는 만큼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 후보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특히 이미 정해진 질문에 따라 미리 준비한 답변을 그대로 읽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방식이 포함될 경우 순발력 등에서 후보들의 ‘민낯’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의 진짜 실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단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당내 경선과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TV토론에 참여하며 실전 감각을 익힌 상태다. 토론 당시 두 후보는 다른 경쟁 후보들과 설전을 펼쳤지만 특별한 말실수 등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후보는 앞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오세훈 'V=VIP'…안철수 'MB 아바타' 실수
오 후보는 지난 달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술 추진 문건 제목에 포함된 ‘v’를 ‘VIP(대통령)’의 약어라고 해석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을 쏟아냈고, 인터넷 등에서도 조롱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전(version)으로 보는 게 맞는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안 후보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 등 공격적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MB아바타’라는 이미지를 덮어쓰는 실수를 범했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본인이 얘기함으로써 비호감도를 오히려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후 안 후보에게는 TV토론에 약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안 후보는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정직성”이라며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유권자는 후보의 마음가짐을 본다”며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놓고 서울시 비전 등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에서 후보가 실수를 할 경우 후보에게 부정적인 잔상이 남게 된다”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후보들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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