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16년 윤석열 어려울 때 만나 고민 나눠"
오세훈 "윤석열과 앞으로 함께 뜻 모아 할 일 많아"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를 위한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두 후보는 윤 전 총장과 소통하고 있다며 사실상 함께 하자는 제안을 건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보육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016년 초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이 넘어야 할 것이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이니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윤 전 총장이 대구지청에 아마 좌천돼있을 때였던 것 같다. 어쨌든 검사 생활 중 가장 어려웠을 때 서울에서 만났다”며 “여러 가지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전날 안 대표는 KBS 뉴스9에 출연해 “야권의 정권교체에 도움 되는 역할, 더 가깝게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며 “당시의 안철수와 윤석열이 통하는 바가 정의와 공정에 대한 가치, 그 가치에 대한 역할, 이 부분에 대해서 통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과 관련해서 선거 국면에서 직접적인 소통은 서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이후에 안부와 관련해서 제가 소식을 묻고 전달해드렸다. 제가 안철수, 윤석열 양쪽의 생각이나 문제점에 대한 인식 부분들을 함께 공유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서로 완벽하게 일치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선거에 도움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석열 총장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한 보궐 선거의 승리를 넘어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다시 복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먼저 고려가 돼야 한다”며 “그에 대한 생각을 3월 중에 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승리는 물론이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어떤 소통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윤 전 총장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서 대방초, 신길중 학부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며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과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그분의 정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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