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발본색원하라는 文 분노 파렴치…측근부터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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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1일 13시 36분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공동취재단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공동취재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LH 사태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발언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LH사태를 발본색원하라는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는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 대변인 아파트 문제가 나왔을 때 마음의 빚을 느낀다며 감싼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며 “부동산 문제만은 자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것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정권의 핵심들은 주택공급은 막아놓고 값이 폭등하니 공공이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그 공공이야말로 바로 생선가게의 고양이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왜 LH의 발본색원만 이야기하는가”라며 “국민들에게는 공공주택에 살라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이 되는 주택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과 권력의 핵심,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나와 내 가족은 서울에 집이 없다. 수도권에도 없다”며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준비를 하고 있지만 딸들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 공직자는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 딸들은 취업 해 일을 하게 되더라도 돈을 벌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꿈을 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아마 세상의 많은 자식들이 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아니 민주당 정권 하에서 도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내 집’은 ‘내 꿈’의 시작이다. 종결점이 아니다”라며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꿀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 사회다. ‘제2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남겼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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