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12일 단일화를 위한 세 번째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토론 횟수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합의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세론’을 누리던 나경원 후보를 이긴 뒤 기세가 오른 오 후보 측은 이날 실무협의에서 한 차례의 TV토론을 비롯해 “유튜브 토론도 가능한 한 많이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경쟁력 조사 방식의 여론조사를 먼저 합의해야 토론 횟수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맞섰다.
오 후보 측은 야권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함께 묻는 ‘절충형 질문’을 타협안으로 냈지만 안 후보 측은 경쟁력 조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정 비전발표회의 형식을 두고도 오 후보 측은 상호 토론을, 안 후보 측은 발표에 각각 무게를 두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실무협상단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나빴다. 양측은 이번 주말 동안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합의했던 17, 18일 여론조사 뒤 19일 단일후보 발표 등 단일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두 후보가 재차 만나 쟁점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