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분열 부를 후보” 安 “그간 어디 있었나”… 19일 단일화 이룰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보선 D-22]단일화 시한 사흘앞… 거칠어진 입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16일 오후 TV 토론회를 갖고 17, 18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16일 오후 TV 토론회를 갖고 17, 18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문재인 정부와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할 말이 아니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룰 협상의 마감시한이 임박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후보 간 설전이 격해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의 기 싸움이 더욱 심해지자 “데드라인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 험해진 후보들의 입…19일 단일화 가능할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시장 노릇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도 “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고 거기에 (대선) 유력 주자(윤석열 전 검찰총장)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내년 대선도 또 야권 분열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을 향해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했다.

이날 두 후보의 비전발표회에선 ‘윤심’(윤석열 전 총장의 마음)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가 “윤 전 총장이 (선거 과정에서) 저와 함께하겠다고 제안한다면 국민의힘과 다같이 하자고 오히려 설득할 것”이라고 하자 오 후보는 “윤 전 총장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 적어도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 어느 쪽을 도와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더해진 측면도 있다. 이에 당초 양측이 합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일(19일) 이전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회동에서 여론조사 기한(17, 18일)을 하루 앞둔 데드라인인 16일 오후 TV 토론을 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또 추첨으로 여론조사 기관 2곳을 선정해 각각 1000명 표본조사를 실시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는 정도에서 이날 협상을 마쳤다.

○ 여론조사 방식, 질문 구성 등 쟁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후보 측이 막판까지 충돌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 설계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질문에서 당명과 기호를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 측은 후보 이름만 넣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문항 구성에서도 오 후보는 ‘적합도’ 조사를, 안 후보는 ‘경쟁력’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도 상대적으로 노령층 지지가 높은 오 후보 측은 유·무선 혼합 조사를, 젊은층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 측은 100% 무선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있다.

만일 19일 후보등록 마감일 이전 단일화 합의에 실패할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9일 이전까지가 2차 데드라인이 될 수 있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 단일화가 이뤄지면, 탈락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무효표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3자 구도의 선거전이 펼쳐진다면 다음 달 2일 사전투표 시작일 전이 마지막 단일화 시점이 된다. 야권에선 “여론조사 흐름과 지지층의 압박에 따라 특정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다빈 empty@donga.com·강경석 기자
#단일화#오세훈#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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