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대결서도 선두 내준 박영선…與지지 3040 이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보선 D-22]吳, 문화일보 조사서 오차내 1위
여당 지지 3040세대 이탈 뚜렷
이낙연 “상대 공중전, 우린 보병전”

아동정책 제안 경청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관계자의 정책 제안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동정책 제안 경청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관계자의 정책 제안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구도에서 박 후보가 최근 열세를 보인 데 이어 3자 구도에서까지 1위를 내준 것.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13, 14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 3자 대결에서 오 후보(35.6%)는 2.3%포인트 차로 박 후보(33.3%)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5.1%였다. 올해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3자 대결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대(국민의힘)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공중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보병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소속 의원들이 발로 뛰어줄 것을 주문한 것.

당초 올해 초부터 실시된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우위를 점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여파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었다. LH발 투기 사태 이후 정부 여당의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의 이탈을 부채질한 데다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박 후보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야권은 이런 분위기와는 별개로 3자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비전발표회에서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는 필패”라며 “3자 구도 선거는 내 머릿속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이날 독자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3자 구도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부터 밝혔던 내용”이라고 못 박았다.

박민우 minwoo@donga.com·강경석 기자
#3자 대결#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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